FOCUS ITEM 샤넬 N°5 오 프르미에르
[중앙일보] 입력 2012.05.01 11:2890년 사랑받아온 ‘여인의 향기’…아침 이슬 이미지를 덧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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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누구도 만든 적이 없는, 매우 독특한 향수를 만들고 싶었다 진짜 여인의 향이 나는 그런 여자 향수를 원했다” -마드모아젤 샤넬-
향수를 단 하나만 꼽아보라고 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꼽겠는가. 답은 샤넬 N°5일 것이다. ‘영원한 여성성’을 상징하는 향수. 세기의 여배우들이 선택한 샤넬 N°5는 하나의 향수를 넘어, ‘후각의 예술’로 까지 평가된다. 최초의 현대적인 향수로 시작해 약 한 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그 향은 계속되고 있다.
당대 대표 여배우들이 사용한 향수
1954년 마릴린 먼로는 “잠옷 대신 샤넬 N°5를 입고 잔다”고 했다. 이후에도 1970년엔 까뜨린느 드뇌브, 2004년엔 니콜 키드만 등 당대를 대표하는 여배우들이 이를 사용해, 샤넬 N°5는 최고의 ‘여성 향수’로 세상에 알려졌다.
왜 사람들은 이 향수에 열광할까. 브랜드 샤넬은 이를 ‘미스터리’와 ‘품질’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설명한다. ‘미스터리’란 그 성분을 짐작하기 힘든 독창적인 향기를 가진 것을 말한다. 이 향수는 수 십 가지의 에센스가 성분으로 배합돼 조화를 이룬다. 이로 인해 어떠한 한가지 에센스 향이 부각되지 않는다. 샤넬 하우스의 조향사인 쟈끄폴쥬(Jaques Polge)는 이것을 ‘추상’이라고 해석했다.
두 번째 인기 비결인 ‘품질’은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했기에 나올 수 있는 결과다. 향수의 품질이 높으면, 만들어질 때의 상태 그대로 향이 변하지 않고 오래 간다. 뿌린 후의 잔향이 은은하게 오래가는 것은 물론이다. 프랑스 남부에서 샤넬만을 위해 재배되는 자스민과 5월의 장미에서 추출한 에센스는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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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네스트 보 : “이 견본에는 80개 이상의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비용이 많이 들 것이고, 이에 따라 제품 가격도 올라가게 됩니다.”
-샤넬 : “그 중에서 가장 비싼 재료는 무엇인가요?”
-에르네스트 보 : “자스민입니다. 자스민보다 더 비싼 것은 없죠.”
-샤넬 : 그럼 자스민을 더 넣으세요. 나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향수를 만들고 싶어요.”
쟈끄 뽈쥬, N°5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2008년 N°5는 ‘샤넬의 코’라 불리는 조향사 쟈끄 뽈쥬에 의해 현대적으로 재해석됐다. 에르네스트 보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N°5는 ‘퍼퓸’형태였다. 쟈끄 뽈쥬는 기초가 되는 N°5에 충실하면서, 조금 더 세심하고 가벼운 향기를 담은 ‘N°5 오 프르미에르’를 만들었다.
영감은 아침 이슬에서 받았다. 아침 이슬의 부드럽고 신선한 느낌을 그리며, 추상적인 새로운 향기로 재창조했다. 그림으로 비유한다면, N°5의 수채화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는 오 프르미에르로 N°5의 부드럽고 섬세한 느낌이 드러나길 원했다. 예를 들어 함유된 코모로스 섬의 일랑일랑은 가벼운 느낌으로, 탑노트로 사용한 장미와 자스민 향에 부드럽고 신선한 느낌을 더해준다. 진정한여인의 향기가 나는 여자 향수로, 젊고 트렌디한 샤넬 핸드백과 매치시킬 수 있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사진=샤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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